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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패러다임 급변, 아방가르드? 미래엔 매우 대중적"

입력 2021.11.28. 15:13
2021 광주시민예술인재 아카데미 7번째 강좌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 '미술 생태학' 강의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가 27일 열린 2021 광주 시민예술인재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술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지금 '아방가르드 하다'라고 불리는 작품이 미래에는 매일 보는 현대미술의 한 흐름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는 27일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2021 광주 시민예술인재 아카데미에서 "미술 생태학은 미술사, 미술시장 등 생태계를 통해 미술이 과거부터 어떻게 움직여 왔는지 알아보는 학문"이라며 "예술작품이 시장과 사람들 손에서 어떻게 운영·거래되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은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미래 미술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인생에 여러 단계가 존재하듯, 예술작품도 세 번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예술에도 은밀한 인생이 있는 것"이라면서 "첫 번째는 작가들의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지는 것, 두 번째는 미술시장에서 선보이는 것, 세 번째는 미술관·수집가에게 소장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가 27일 열린 2021 광주 시민예술인재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영국 작가가 만든 비행기 크기의 대형 조각품 사진을 사례로 들며, 미술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거대한 작품은 온전히 작가만의 힘으로 완성할 수 없다. 건축가가 구조물 만드는 것을 도와줘야 하고, 전시 부지·작품 재료 등 제공자도 있어야 한다"면서 "현대미술은 이처럼 작가가 스튜디오에서 혼자 무언가를 창작하는 데 제한적 조건이 다수 있다. 우리는 현재 현대미술이 급변하는 시기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술 생태학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새로운 생태계를 예측해 보는 일이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술시장을 언급하면서 "국내 작가 작품이 해외에서 팔리기 시작한 건 2004년 무렵이다. 당시 무명작가 작품이 비싼 가격에 팔리면서 미술계는 충격에 빠졌다. 구매자 중심 작품 활동이 시작된 이유"라며 "미술시장은 역사적으로 보면 흑사병 등 팬데믹 시대에 호황을 누렸다. 코로나 팬데믹이 계속되는 지금부터 향후 5년간 미술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설치미술을 대표 사례로 설명하면서 "현대미술은 과거보다 쉽고 단순해졌다. 미술에 경험·체험하는 과정이 동반되며, 관객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작품은 작가가 만들지만, 관객이 참여해야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작품 재료도 과거와 달리 빛, 인공지능, 프로젝터, 컴퓨터 그래픽, 3D프린터 등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은 이러한 재료로 작품을 만들면 '아방가르드 하다'고 하지만, 미래에는 작품의 주재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기획자 중 해외 국제미술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런던대 코톨드 아트 인스티튜트 첫 아시아인 미술사 박사로 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디렉터(부관장), 빅토리아 알버트 미술관 자문위원, IOC 2012년 런던올림픽 올림픽 조직위원회 미디어아트 커미셔너, 연세대 경영학과 예술경영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오픈한 런던 '180Studio' 미술관 개관전 '럭스(LUX)'전으로 평단과 작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한국 작가위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이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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