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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옐로우시티', 미래를 디자인하다 ⑫]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입력 2021.07.28. 15:31
'숨' 불어넣은 강, '쉼'을 선사했다
버려진 강 되살릴 방안 고민
황룡강 르네상스의 출발선
홍수 막기 위해 강둑 넓혀
어도 확보 등 생태계 유지
깃대종 수달 돌아오는 기적
옐로우시티 장성의 노란색 마케팅의 모태는 황룡강에 누런용이 살았다는 전설에서 시작됐다. 옐로우시티 조성 사업을 통해 황룡강은 장성의 색채와 문화를 담은 100만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치수(治水)는 물을 다스려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다. 황룡강은 장성군 치수의 핵이자 젖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성군 중심을 가로지르는 황룡강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서 군민의 삶이 달라진다. 그러나 그 강은 언젠가부터 무관심한 강으로 전락했다. 온갖 산업화의 잔재들이 흘러들면서 농업용으로 쓰기에도 버거웠다. 그런 황룡강의 반격은 매서웠다. 무심히 흐르다가도 사정없이 삶을 헤집어 놓는 무서운 강이기도 했다. 이렇듯 버려진 황룡강을 되살릴 수 없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출발한 것이 황룡강 르네상스다.

황룡강을 개발해 홍수 피해를 막고, 여기에 오염된 자연을 회복시키고 꽃을 심어 가꾸면 혹시 자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은 옐로우시티를 만나 대반전을 일으켰다. 의구심의 출발선이 된 2014년 황룡강 개발 프로젝트는 홍수를 막기 위해 강둑을 넓히고, 고기 이동길을 만들어 고기를 모으고, 강둑을 넓혀 꽃을 심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황룡강의 대변신 프로젝트를 알아채지 못했다. 장성군이 나서 황룡강 르네상스라 했지만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오늘날 황룡강은 옐로우시티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황룡강의 변신을 당당하게 '황룡강 르네상스'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 변신은 무죄 '국내 최고 꽃강'

황룡강 르네상스의 백미는 장성 도심을 가로지르는 3.2㎞ 구간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이 구간을 다섯 구간으로 나눠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강(Flower River)으로 변화 시켰다.

우선 황룡강 프로젝트는 치수라는 오랜 주민 숙원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복되던 홍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그다음은 생태 복원이었다. 13개의 농업용 보에 어도를 만들고, 어류 이동공간을 확보하면서 서식지를 만들어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려 애썼다. 그 결과 각종 어류가 풍부해지고 이름 모를 새들이 찾아와 황룡강 생태계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구실을 한다. 깃대종인 수달도 찾아 들었다. 황룡강 르네상스는 겉만 그럴싸했다면 실패했을 것이다. 치수와 생태 복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다음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대정원 사업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철저히 계산된 황룡강 옐로우시티 정원은 지형과 어울리는 꽃을 골라 정원으로 꾸몄다. 계절적 특성을 고려해 봄이면 노란 유채가 산들거리게 하고, 가을에는 해바라기 숲이 화가 반 고흐의 고뇌를 읽게 하는가 하면 붉은색 핑크 뮬리가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 노란 꽃창포 군락지가 잊힌 향수를 불러일으켜 계절마다 다른 취향과 모습으로 사람들을 들뜨게 한다.

처음 "버려진 강에 웬 꽃이냐"했던 사람들도 점차 정원의 본 모습이 드러나자 감탄사를 연발했다. 10억 송이 꽃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낸 축제 때는 "이곳이 정말 황룡강인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몰라보게 달라진 황룡강이 입소문을 타면서 축제 때면 밀려드는 인파로 몸살을 앓을 지경에 이르렀다. 백일홍, 꽃창포, 수국, 해바라기 등 사람과 꽃이 걸쭉한 축제 한마당을 펼칠 때면 사람들은 황룡강 르네상스 시대를 만끽한다.

배동수씨(66)는 장성군 동화면이 고향이다. 동화면에 공단이 들어서면서 그는 고향집을 잃어버렸다. 서울에 정착한 그도 가끔 고향을 찾는다. 그도 최근 황룡강의 달라진 모습에 크게 놀랐단다. "가을 꽃잔치를 한다기에 무심결에 찾았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지고 볶는 홍길동 축제쯤으로 생각했다가 그 규모에 솔직히 놀랐다"고 실토했다. 그는 고향집 잃은 슬픔을 황룡강의 변화로 조금은 위로 받는다고 덧붙인다.

장성군민들의 숙원 사업인 옐로우시티 스타디움(공설운동장) 건립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장성군이 기산리 일원에 조성 중인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람석과 4층 규모의 본관동, 국제경기 규모의 축구장을 갖춘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씨름장, 소공원, 주차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 '국가 정원 지정'에 도전장

꽃강과 더불어 황룡강의 또하나 히트작은 옐로우시티 스타디움다. 옐로우시티 스타디움는 순전히 아이디어 상품이었다. 원래 있던 취암천 물길을 돌려 인공적 부지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여기에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이 8월 준공하면 강을 배경으로 떠있는 형상의 동화 같은 운동장이 들어서게 된다.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은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또 하나의 황룡강 명품을 예고하는 것이다.

황룡강 르네상스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5대 정원이 더해진다. 5대 정원은 23만여평 규모의 '황룡 정원', '홍담 정원', '검은 숲 정원', '청백리 정원'. '푸르른 물빛 정원' 등으로 저마다의 특색을 담은 정원으로 꾸며진다. 각 정원 마다 저마다의 주제로 찾는 이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 예정인 지방 정원 사업이 끝나면 5대 정원이 가세해 200만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꿈 같은 복안이다. 그렇게 되면 명실상부한 제 2의 황룡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된다. 이를 통해 장성군은 국가 지정 정원이라는 대단원의 화룡점정을 찍는 초유의 한판 승부도 벼르고 있다.


◆ 치밀한 전략과 혜안, 미래를 바꾸다

황룡강의 변신은 단순한 물줄기의 변화가 아니다. 삶 자체의 변화를 가져왔다. 유럽의 르네상스는 14세기 유럽을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사회로 변화 시킨다. 르네상스 사조는 한마디로 인간성 회복이라 할 수 있다. 유럽의 인간성 회복운동은 정형화된 삶에 왜(Why)라는 물음을 던졌기에 가능했다. 물음의 파장이 인간에게 던진 영향은 실로 컸다.

황룡강 르네상스도 마찬가지다. 잊혀진 황룡강에 생태를 복원 시키고 10억 송이 꽃을 심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면 안될까 하는 의구심이 불러온 극적 반전 드라마였다. 장성군이 생긴이래 100만명이 모이는 드라마 같은 현실을 가능하게 한 것이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사상 초유 사건을 일으킨 황룡강 르네상스가 그냥 이룩된 것은 결코 아니다. 거기에는 치밀한 전략과 미래를 내다본 혜안이 자리한다.

'강을 자원화 한다'는 CEO형 군수의 발상과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서로를 격려한 공무원 조직, 황룡강의 변신을 아낌없이 성원해준 장성군민의 지지가 함께한 작품이었다. 변화를 거듭한 황룡강은 이제 제2의 르네상스를 향해 국가 지정 정원이라는 도전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제까지 경험과 성공으로 보면 꼭 꿈 만은 아니다. 그 꿈이 이뤄지는 날 제2의 황룡강 르네상스는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다. 나윤수기자 nys2510857@mdilbo.com·장성=최용조기자


"황룡강이 살아야 장성이 삽니다"

정원식 장성군 옐로우 정원 담당

정원식 장성군 옐로우 정원 담당

"버려지다시피한 황룡강에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 함께 즐기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정원식 정원담당은 잡풀만 무성했던 황룡강이 생태계 복원과 전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강이 된 것에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정 담당은 "황룡강의 본래 기능인 치수를 살리면서 어떻게 자원화할까를 고민 하다 찾은 해법이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였다"면서 "황룡강 르네상스로 황룡강이 국가 정원에 지정될 정도의 가치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황룡간 생태 하천 복원 사업은 기존 콘크리트 보를 철거해 어류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황룡강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노란꽃 잔치를 통해 가능성이 확인된 뒤 코로나 직전 2019년까지 3년 내리 100만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성공기를 써내려 가고 있다.

그는 옐로우시티 미래에 대해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옐로우 장성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오는 2023년 90억 원을 투자해 지방 정원 조성이 완료되고 5대 주제 정원까지 완성되면 국가 정원 지정도 꿈만은 아니다" 고 전망도 밝게 예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룡강이 살아야 장성이 산다는 신념으로 개발에 임하고 있다"면서 "황미르랜드에 들어설 어린이 특화 공원은 가족이 모여 즐기는 특화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나윤수기자 nys2510857@mdilbo.com·장성=최용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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