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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할 수 있어" 74살 드라마에 윤며들었다

입력 2021.05.04. 09:30
수상 소식에 "나도 할 수 있다" 용기
100세 시대 다양한 도전하는 이들 많아
'중장년층' 사회 새로운 트랜드로 부상하기도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최고 권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1947년생, 만 74살 노장 배우 윤여정 신드롬이 우리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취업난에 시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위트 있는 '찐어른'으로, 힘겨운 삶에 지친 중·장년들에겐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며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60대 꽃중년을 지칭하는 '뉴식스티(new sixty)', 나이를 잊고 사는 '논에이지(non age)' 등 신조어가 생기는가 하면 '할미패션'이 인기를 끌고 일흔 노인의 발레 도전기를 담은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윤여정이 쏘아올린 '작은 공'은 우리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노년기에 대한 인식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중·장년들에게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무등일보는 각고의 노력끝에 대역사를 써낸 윤여정처럼 적지 않은 나이에 '인생2막'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을 만나봤다. 바리스타, 시니어모델, 영화감독 등 자신의 길을 새롭게 개척해가는 이들부터 어릴 적 꿈을 향해 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에 책장을 펴든 늦깎이 학생까지…. 사연은 다양했지만 "오늘이 내가 살아갈 날 중 가장 젊은 날이다. 뭘 해도 늦지 않은 나이다"는 그들의 각오는 한결같았다.


◆인생은 언제부터? 60부터

은퇴 후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박모(63)씨.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그에게 윤여정의 수상은 짜릿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어릴적 부터 하고 싶었지만 직장생활에 치여 배우지 못했던 사진을 시작하며 제 2 인생을 살고 있다.

"나이는 60이지만 마음은 20대 시절의 나와 다름 없고 몸도 건강하다"는 그는 "이번 윤여정 수상을 보면서 용기를 얻어 사진 공모전 출품을 목표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인생의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꾸준히 도전하는 삶을 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 이도 있었다. 김경자(61·나주)씨는 "하루하루 손자들을 돌보는게 일상이었는데 윤여정 수상을 보면서 뭔가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용기가 생겼다"며 "최근 방송에서 보고 흥미를 느꼈던 바리스타 교육과정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노년층에 대한 사회적 고민 필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7년 707만명에서 2025년 1천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서 2036년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30%가 65세 이상이고 2051년에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구절벽시대에 초고령화까지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더 늦기 전에 노년층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인을 부양 대상으로만 간주했던 기존 복지정책 위주로는 노인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노년에도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와 개인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정화 전남대 교수(생활복지학과)는 "기존에 노년기를 바라봤던 '쓸쓸, 아픔, 고독' 등의 이미지에서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시기'로의 노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며 "노년층은 앞으로 무엇을 할 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그래야만이 행복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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