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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화물차 등록 1만5천대··· 주차면수는 1천대 안돼

입력 2021.05.04. 20:25
소음·매연으로 십수년째 반복되는 주차 민원
화물차 "주차장 모자라" 시 "부지·예산 없어"
4일 자정께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 인근 금화로에 대형 화물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버스도 다니지 않는 곳에 차고지가 있는 경우도 있어 사실상 있으나마나 한거죠. 항상 새벽에 나오는데 자가용이 없으면 택시를 타야하니 집 근처에다 주차해놓는 경우가 많아요."

대형 화물 차량 불법 밤샘 주차로 민원이 잦은 광주 서구 풍암동 금당산 인근. 3일 자정께 만난 한 화물차 기사는 불법 주차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차고지가 시 외곽에 있다보니 매일 새벽 수십㎞를 이동해야하는 불편이 불법 주차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등록된 차량에 비해 주차면이 부족한 것도 모자라 그나마 있는 화물차고지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불법 화물차량들이 점거한 아파트단지 등에서는 소음과 매연 등으로 인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불법 주차된 화물차량들로 인한 안전사고 위협도 상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광주시와 화물차 기사들은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시에 등록된 화물차량은 1만5천여대다. 그러나 광주관내에 조성된 화물차량 차고지는 진곡산단 430면, 평동산단 238면, 각화동 270면, 매월동 170면 등 총 4곳에 1천108면이다. 그나마 이는 승용차 주차 면수가 포함돼 있어 실제 화물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채 1천면이 되지 않는다.

관련법상 영업용 화물 차량은 차고지가 있어야 허가가 가능해 실제 등록된 차고지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물업체 및 기사들이 산자락 등 실제 주차가 불가능한 곳을 차고지로 신고해놓고 집 주변에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산확보와 부지 확보 등의 문제로 도심지에 대규모 차고지 조성이 여의치 않으면서 화물차 기사들은 도로나 아파트 인근 등 빈 공터에 불법 주차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화물 차량 불법주차로 인해 주거지 인근에 보행자 안전은 물론 매연, 소음 등의 피해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실제 광주시가 이같은 민원을 바탕으로 화물 차량 밤샘 주차 계도·단속을 벌인 결과 2018년 5천111건, 2019년 5천506건, 2020년 5천600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화물차 불법주차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지만 광주시도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화물 차량이 차지하는 면적이 적지 않아 소규모 차고지 조성이 불가능한데다 대규모 차고지 조성을 위한 부지 확보 및 예산 조성도 어렵다는 것이 광주시의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2025년까지 첨단3지구에 400면 가량의 공영 차고지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민원이 발생하는 도심 내 화물 차량 밤샘주차는 집중 단속하고 야간 주민 통행이 적은 지역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하는 등 민원인과 화물 노동자의 어려움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곤 화물연대 광주본부장은 "광주에 등록된 차량은 1만5천여 대 정도 되지만 광주 외 지역에 등록하고 광주에서 활동하는 화물차 기사까지 합하면 3만 명 가량 되기 때문에 주차 공간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며 "화물연대 차원에서 불법 밤샘주차 방지 캠페인이나 교육 등을 펼치지만 현실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광주시가 단속만 펼칠 것이 아니라 차고지 신축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임장현기자 locco@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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