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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오미크론 전파 유독 빠른 이유 있었다

입력 2022.01.21. 15:54
지역 첫 감염 40일만에 우세종 등극
변이 점유율, 전국 평균 3배 웃돌아
국내 발견 초기 수도권 중심 전파
함평1호 매개 유입 타지역 比 빨라
증상 발현 짧고 경미한 특징도 한 몫
지난해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모니터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 발생을 알리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는 모습. 무등일보DB

광주와 전남에서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는 수도권 다음으로 빨랐던 지역 유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첫 발견 초기 수도권 중심으로 퍼졌던 바이러스가 타 지역보다 광주·전남에 먼저 상륙한 것이 단기간 지역 우세종으로 자리잡힌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예방 백신을 초기에 접종해 면역력이 낮아진 70대 이상의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점, 기존 변이 양상과 다른 바이러스 특징도 지역 확산 속도를 부추긴 요소로 확인됐다.

광주·전남 첫 오미크론 감염 환자는 지난해 12월13일에 확인됐다. 해당 환자는 서울을 방문하면서 먼저 감염된 변이 환자와 접촉했고, 이 사실을 모른채 직장이 있는 함평과 거주지인 광주에서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같은달 18일 양성 판정을 받은 광주 첫 오미크론 감염자도 지역 모 식당에서 함평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과정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이를 기점으로 오미크론 변이는 지역 사회 곳곳으로 확산됐고 여기에 이들과 무관한 타 지역발 n차 변이 감염까지 여러 갈래로 퍼지며 빠르게 오미크론에 잠식 당했다.

오미크론 국내 유입 초기 서울, 경기, 인천 등을 중심으로 산발 확산되던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으로 무더기 전파된 초기 사례다.

더욱이 당시만해도 수도권을 제외한 타 지역은 델타 변이 중심의 유행이 지속됐는데, 상대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안정적이었던 광주·전남의 지역적 특징도 오미크론 조기 확산 요소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강한 감염력을 가진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더라도 기존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력 때문에 우세종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만 광주·전남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크지 않았던 시기였던 탓에 오미크론이 빠르게 침투, 확산 할 수 있었던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실제로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광주의 1일 확진자는 적게는 10여명, 많아야 50명대에 머물렀다. 상대적으로 안정됐던 지역 감염병 상황이 오히려 오미크론 전파 속도를 높인 셈이다.

지역으로 침투한 오미크론이 요양병원, 요양시설, 사업장 등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노인, 근로자 무더기 감염을 일으킨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현재 광주와 전남지역 오미크론 비율은 전체 신규 확진자의 70~80%에 달한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검사는 전체 확진자 가운데 최대 20%에 대해서만 표본 검사 한다는 점에서 실제 오미크론 확진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전국 평균 오미크론 점유율이 26.7%(1월 14일 기준)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광주·전남이 3배나 많은 상황이다. 권역별로도 호남권 59.2%, 경북권 37.1%, 강원권 31.4%, 수도권 19.6%, 충청권 13.5%, 제주권 6.1%으로 분석됐다.

지역 오미크론 우세종 현상 배경은 또 있다.

기존 변이 바이러스는 미각, 후각 등 일부 감각 손실과 심한 기침을 동반하는 등 증상이 뚜렷한 반면 오미크론은 가벼운 감기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여기에 기존 변이보다 무증상도 상당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증상 발현 기간도 매우 짧은 것이 특징이다. 델타는 감염 후 증상 발현까지 5~7일이 걸리지만 오미크론은 2.5~3일일 내외로 매우 짧다.

김서영 광주시 감염병관리과 감염병대응계장은 "국내까지 파고든 오미크론이 비교적 지역에 빨리 유입된 점, 더욱이 지역 감염병 상황이 다소 안정된 상태에서 퍼진 점 등이 대규모 관련 확진자를 낳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한 유행세 차단이다. 명절까지 앞두고 있어 어려움은 많지만 모두의 공동체를 위해 잠시 멈춤에 동행해 주시라"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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